9월 판매, 기아차 30%·현대차 11% 급증
[ 강현우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9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운 중국 토종업체들의 공세에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고전했지만 하반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14일 내놓은 중국 9월 브랜드별 판매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10만6253대를 판매했다. 작년 9월보다 11.7% 증가했다. 베이징현대의 월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기아차의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5만5022대를 팔았다. 두 회사 판매량 합계는 16만1275대로 17.5% 증가했다. 두 회사 판매 합계가 16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7만9198대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220만139대로 28.8% 늘어났다. 해외 완성차업체와 합작하지 않고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는 토종업체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창안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어난 11만4724대, 창성자동차는 56.6% 증가한 8만8649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9월까지 중국 누적 판매는 121만656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었다. 특히 3분기 판매는 42만79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커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세율을 10%에서 5%로 인하하는 정책이 올해 끝나기 때문에 연말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 출시한 신형 아반떼와 스포티지가 구매세 인하 대상인 배기량 1.6L 이하 차량이어서 다른 업체들보다 구매세 인하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최대 시장인 중국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 판매 목표인 813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파업 영향으로 국내 생산은 줄었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현지 생산·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판매는 9월까지 2.4% 늘어난 107만9452대, 유럽은 8월까지 11.9% 증가한 62만7621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9월까지 전체 판매량은 1.8% 감소한 562만1910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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