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안철수와 오찬 회동
'개헌 고리' 연대 권유 가능성
[ 홍영식 기자 ]
오는 25일로 예정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사진)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냉면 만찬 회동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 전 대표 간 연대론이 제기되는 시점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JP는 반 총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집을 찾아온 반 총장과 배석자 없이 약 30분간 대화해 주목받았다.
JP는 최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반 총장 예방을 받았을 당시를 언급하며 “반 총장이 확실히 (대선 출마) 결심을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JP는 회동에 동석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난 8월 만났을 때도 약 30분간 비공개로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 때문에 JP가 이번 회동에서 반 총장과 안 전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JP는 줄곧 내각제를 주장해왔다. 이 자리에서 그가 내각제에 기반한 연대를 권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 총장과 안 전 대표 모두 외연 확장이 절실하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고, TK(대구·경북)·충청 연대론도 나오지만 대권을 잡기 위해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비박(비박근혜)계는 물론 외부 지지세 확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정치적 위상이 위축되고 있어 반전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 국민의당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과 전국 지지율 모두 하락하고 있다. 1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당 전국 지지율은 지난 4월 4주차 23%에서 10월 2주차(10월11~13일, 전국 성인 1026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엔 12%로 반토막 났다. 호남 지지율은 같은 기간 48%에서 27%로 급락했다. 안 전 대표 지지율도 4월 4주차 21%에서 10월 2주차 9%로 떨어졌다.
안 전 대표 측은 정치권의 어른이 한 번 보자고 해 응한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개헌에 대해 권력구조 개편보다 기본권과 관련해 국민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내각제를 고리로 한 연대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이어서 회동을 계기로 ‘반-안 연대론’이 당장 탄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JP와 회동을 마다하지 않아 그 나름대로 정치적 계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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