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태 기자 ] 이공계 대학생들이 졸업 후 불투명한 진로 등으로 인해 자퇴하는 이른바 ‘이공계 엑소더스현상’이 심각하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공립대의 자퇴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34개 국공립대에서 이공계 학생 1만5195명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자퇴율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3년 4808명이던 국공립대 자퇴생은 지난해에는 5518명으로 14.8% 증가했다.
이 의원은 “2012년 교육과학기술위원으로 전체 이공계 대학의 자퇴 실태를 조사할 때 사립대는 훨씬 더 심각했다”며 “사립대까지 합산하면 한 해 평균 이공계 자퇴생은 2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방 국공립대는 이공계 학생들의 자퇴로 몸살을 앓고 있다. 3년간 이공계 자퇴자 수는 강원대가 114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주대(893명) 경북대(869명) 전남대(857명) 부산대(834명) 부경대(792명) 전북대(729명) 충남대(689명) 등 순이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수치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한국 과학기술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소멸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다른 계열보다 높은 이공계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수혜율 제고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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