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성산업가스 이달 말 매물로 나온다..'한진해운 사태'로 회사채 상환 '불똥'

입력 2016-10-13 20:47
수정 2016-10-28 18:13
이 기사는 10월13일(20: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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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가 이달 말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나선다. 현대상선·한진해운 사태로 신용보증기금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관례적으로 이뤄지던 회사채 만기 연장이 어려워진데 따른 결정이다. 매년 약 1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DTA)을 창출하는 알짜 회사여서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알짜 매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는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말 잠재 인수 후보들에 티저레터(매각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가 매각 주관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대성합동지주는 2014년 골드만컨소시엄에 지분 68%를 매각한 뒤 2018년 6월부터 콜옵션(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권리)을 확보했지만 매각을 위해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대성산업가스는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공장의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5811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23%, 123% 증가했다. 상각전영입이익(EBITDA)는 1054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업 현장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어서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며 "하반기 소강 상태였던 M&A 시장에서 인기 매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매각 가격은 1조원 중후반대로 거론되고 있다.

이같이 '캐쉬카우'로 손꼽히는 대성산업가스가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은 그룹의 재무 개선 차원 보다는 다른 기업들의 연쇄적 붕괴로 인한 외부 요인이 더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성합동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환 발행을 지원 받았다. 회사채 상환 만기는 내년 3월과 4월로, 일반적으로 한 번 더 만기를 연장받는 게 선례였다.

하지만 동부제철(워크아웃), 현대상선(자율협약), 한진해운(법정관리) 등의 사태로 산업은행 차환의 60%를 보증하는 신용보증기금이 위기에 몰리면서 회사채 만기 연장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얘기다. 한진해운 회사채 1조2000억원 중 신보가 지급 보증을 선 보증 잔액만 43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만약 한진해운이 청산할 경우 신보가 전액을 물어줘야 하는 구조다. 대성산업가스의 경우 산은의 차환발행 금액이 2720억원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결과적으로 내년 3~4월까지 회사채 상환을 해야 하는 상환이 됐다는 설명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알짜 기업인 대성산업가스를 팔지 않고 버티지 않는 방안도 있었지만 김영대 회장이 회사와 임직원들을 배려해 과감히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에 동반 매각을 제안해 다행히 협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골드만삭스는 투자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캐시카우' 지분을 파는 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으나, 계속적인 대성 측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산업가스 관련 기업과 국내 에너지 분야 대기업,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에서 '입질'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측은 이르면 내달 예비입찰을 받은 뒤 내년 초 본 입찰을 거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3~4월 전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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