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에 속은 세 남자의 개고생 어촌라이프 '삼시세끼 어촌편3' [종합]

입력 2016-10-13 17:37

[ 한예진 기자 ] 나영석의 마력에 이끌리고 말았다. "이 썩을 놈의 프로를 또 하고 있다"는 이서진처럼 시청자들 역시 '삼시세끼'라면 그냥 또 보게 된다.

지난 고창편과는 확 달라졌다. 한껏 발랄해진 느낌으로 돌아왔다. 냉장고도 없고 가스레인지도 없다. 아날로그로 돌아간 '삼시세끼 어촌편3'는 전남 고흥군의 평화로운 섬 '득량도'를 터전으로 삼아 '세끼하우스'를 꾸렸다. 이곳에서 '서지니호 선장' 맏형 이서진, '요리 담당' 둘째 형 에릭, 프로 막둥이 윤균상의 흥미진진한 어촌라이프가 펼쳐진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삼시세끼 어촌편3'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 PD, 양정우 PD, 배우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자리해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가장 먼저 등장한 윤균상은 캐릭터에 맞게 미리 준비된 소품인 도끼와 양동이를 들고 귀여운 포즈를 취했다. 이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에릭은 빨간 고무장갑을 끼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맏형 이서진은 늠름하게 포토타임에 임하다가 서지니호 모형과 낚싯대가 등장하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어촌편3'는 'tvN 10주년 초심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열악한 상황에서 세 배우를 고생시킬 예정.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처음부터 냉장고가 있던 게 아니다. 어떤 것이 있으면 그걸 잘 사용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고 폭넓은 것을 보여주더라. 하지만 이서진은 가전제품을 팔아서 다른 것을 할 사람"이라며 "'삼시세끼'의 오리지널은 정선편이다.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인간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취지다"라고 밝혔다.

'어촌편3'는 촬영 첫날부터 각각의 역할이 뚜렷이 정해졌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들에게 별칭을 하나씩 붙였다. 이서진은 '투덜 전문가', 에릭은 '요리 전문가', 윤균상은 '질문 전문가'. 시청자들도 예상하듯 이서진의 투덜거림은 여전했다. 그러면서도 시키는 건 다 하는 게 이서진만의 매력. 더 이상 입증할 필요 없는 나영석 PD와의 케미 또한 '삼시세끼'의 볼거리다.

오랜 자취 생활 덕일까. 에릭은 의외의 음식 솜씨를 뽐냈다. 양식, 중식, 한식 가릴 것 없이 뭐든 다 해내는 에릭이지만 낚시만은 0점이라고. 윤균상은 순박한 시골 소년의 면모를 드러냈다. '제가 뭐 도와드릴 거 없나요?'라며 형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은 완벽한 막내 그 자체다.

에릭은 "처음에 역할 분담이 안 됐을 때는 셋이서 이것저것 해봤다. 가장 힘든 게 불 관리더라. 막내가 장작 패는 일부터 불 붙이고 관리하는 일까지 다했다"고 윤균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윤균상은 "섬에 간다고 했을 때 밥과 간장만 먹어야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에릭 형이 요리를 너무 잘 하더라. 밖에서 사 먹은 봉골레보다 맛있어서 에릭 형에게 반했다"고 갑작스럽게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서진이 운전하는 배를 탄 두 사람은 "정말 스릴 넘쳤다"며 "멀미를 느낄 새도 없이 최고 속력으로 달려서 금방 도착했다. 물에 빠질까봐 꽉 붙잡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선편에서 읍내 나가기를 좋아했던 이서진은 "정선보다는 환경이 좋아졌는데 읍내가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 배를 타고 도망을 갈까 생각 중"이라며 "차승원 씨는 얼마 전에 농촌에 다녀왔다. 내가 갔던 곳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나영석 PD를 자주 만나는데 나에게 미리 알려준 적이 없다. 이번에도 기사를 보고 접했다. '이 인간이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구나' 생각했다. 이제는 어련히 알아서 얘기하겠지 한다"고 '어촌편3'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게스트 출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나영석 PD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3명으로 시작했는데 첫 화를 찍어 보니 공백 없는 그림이더라. 당분간은 3명으로 충분히 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출로 함께 해왔던 양정우 PD는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 내가 정선편의 엔딩을 만들었는데 이서진 형이 마지막에 훈훈한 말을 안 해주셨더라. 어촌편3가 끝날 때는 '좋았다', '행복했다'는 말 한 마디 듣고 싶다"고 자그마한 바람을 전했다.

에릭을 등에 업은 이서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차승원의 요리 실력 때문에 홀대받았는데 이번엔 차승원에 버금가는 요리사가 있다. 이번에는 요리 실력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겠다"며 세 남자의 자급자족 어촌라이프를 기대케 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