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합법과 불법 오가는 직장 내 갑질
공개석상서 면박 준 상사 '벌금형'
재계약 빌미로 밭농사 시키기도
개인일 시키거나 실적 가로채는 얌체 상사가 진짜 '슈퍼갑'
후배 검사 자살로 내몰았던 사건 등 "상명하복식 조직문화 개선해야"
[ 강경민 / 심은지 기자 ]
“넌 능력도 없고 머리도 나빠서 팀장 자질이 없어.”
한 제조업체 차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매주 열리는 팀장급 간부회의에서 직속 본부장인 김모씨에게 수시로 이런 모욕을 당했다. 여러 간부가 보는 앞에서 김 본부장은 A씨에게 ‘넌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며 면박을 줬다. ‘당장 일을 그만두라’는 협박까지 받았다. 참다못한 A씨는 김 본부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부산지방법원은 올해 초 모욕 및 협박 혐의로 기소된 김 본부장에게 200만원 벌금형을 내렸다. 부하 직원을 공개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모욕하는 등 죄가 가볍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