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 2.0 시대] 미국 싱크탱크 1500여개…중국은 '사회과학원'이 정책연구 전담

입력 2016-10-12 16:36
수정 2016-10-12 16:38
[ 이상은 기자 ]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싱크탱크가 많지만, 독립적인 민간 싱크탱크가 가장 많이 발달한 나라는 미국이다. 워싱턴DC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거액을 기부한 후원자가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도 독립돼 있고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독립성을 표방한다.

미국 싱크탱크는 크게 3단계를 거쳐 발전했다. 1세대는 20세기 초 지적인 사교모임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2세대는 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 상황에서 형성됐다. 1970년대 이후 민간 싱크탱크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기에 민감한 국방·안보·외교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1950년 이전 100여개이던 미국 싱크탱크 수는 1970년대 약 1000개로 늘어났고, 지금은 약 1500개에 이른다.

1970년대 급증한 싱크탱크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이다. 민주당 집권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불만이 커진 보수세력이 싱크탱크를 통해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고자 세운 재단이다. 노동자·소비자 운동에 대한 기업들의 반발, 기독교적 가치 ??등이 배경이 됐다.

진보진영에 속한 것으로 분류되는 브루킹스연구소는 1927년 설립됐다. 케네디 정부, 존슨 정부 등 민주당 계열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부 임명직으로도 사람들을 많이 보냈다. 2003년 설립된 미국진보센터(CAP)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까지 민주당 계열 싱크탱크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1기 오바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담은 ‘미국을 위한 변화’ 보고서는 ‘오바마의 두뇌집단’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했다.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이라는 평가도 많다.

다른 나라에도 싱크탱크는 많이 있다. 중국의 싱크탱크는 단연 ‘중국 사회과학원’이다. 거의 모든 연구가 이곳에 집결된다.

독립적이면서 민간 싱크탱크가 아닌 곳도 있다. 독일에서는 기독민주당 계열의 아데나워재단과 사회민주당 계열의 에버트재단이 대표적이다. 정부에서 거액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지만 정부는 물론 각 정당과도 거리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시민 교육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 비영리단체(NGO)를 지원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에는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글로벌리서치센터, IBM의 IBM기업가치연구소, 구글의 구글문화연구소 등이 기업 부설연구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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