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상 기자 ]
종합 건축자재 기업 한화L&C가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는 중이다.
지난 5월 벽지브랜드 큐티에와 가구 브랜드 큐치네를 내놓은 한화L&C는 파일럿팀을 구성해 기업 간 거래(B2B) 특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구 특판 시장은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넵스 등 4대 주요 업체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후발 업체 진입이 까다롭다.
한화L&C 파일럿팀은 적극적 영업을 통해 이달까지 2만여가구 분량의 특판을 수주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10월까지 총 670억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했다. 진입이 어려운 특판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 L&C는 연내 수주액 700억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한화L&C는 바닥재와 창호, 인테리어 스톤 등 건축자재 분야에만 집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단시간 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이유로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다른 기업과의 효과적인 협업’ 등을 꼽았다.
한화L&C는 이탈리아 명품 도어 업체 3B와의 협업을 통해 주방 공간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7월 초 분양을 시작한 한 아파트 단지(2100가구) 전체 주방 싱크대에 3B가 제작한 도어를 공급했다. 표면 시트는 한화L&C 제품으로 마무리해 품질을 높였다. 3B가 국내 건자재 업체와 협업한 것은 처음이다. 파브리지오 베르가모 3B 회장은 두 회사가 함께 제작한 도어를 적용한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적극적 협력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화L&C와 3B가 손을 잡으면서 건설사 반응도 좋다.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 500여가구에 3B와 한화L&C가 협업해 제작한 제품 납품이 예정됐다. 한화L&C 관계자는 “최근 분양을 시작한 인천 송도 아파트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인테리어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주문을 많이 한다”며 “국내 선두권 건설사들과도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테리어 시장도 적극 대응 중이다. 한화L&C는 바닥재 ‘쉬:움’, 타일시트 ‘보닥타일’ 등 DIY(do it yourself) 전용제품을 최근 잇달아 내놨다. 이들 제품은 뒷면에 점착 시트가 부착돼 있어 접착제 없이도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소비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DIY 제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내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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