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삼성전자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화제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새로운 시작을 한 기업들이다. 웰트, 모픽, 스케치온, 이놈들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사내에서 ‘C랩’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창업을 유도하고 자금과 사무실 등도 지원하고 있다.
웰트는 세계 최초 건강관리 스마트벨트다. 착용하고만 있어도 사용자 허리둘레, 걸음 수, 앉아 있는 시간, 과식 여부 등을 감지해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알려준다. 벨트만 착용하면 생활 습관, 건강 상태를 파악해 일상에서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한 의사 출신이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를 연구하면서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다. 스마트밴드나 웨어러블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편의성이 높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보통 남성들이 매일 착용하고 다니는 벨트에 이를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분명히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다”며 “창업을 결심하고 스핀오프(분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모픽은 모바일 기기용 무(無)안경 3차원(3D) 커버를 만든다. 이것을 이용해 입체 영상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씌워서 케이스처럼 사용하다가 모바일로 3D 영상을 보고 싶을 때만 전면으로 돌려서 끼우면 된다. 가상현실(VR) 기기, 전용 안경 등 보조 도구가 없이 모바일 기기에서 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매우 높다.
스케치온은 피부에 가볍게 문질러 원하는 그림을 바로 그려내도록 개발한 신개념 프린터 ‘프링커’가 핵심 아이템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콘서트 같은 행사 입장 도장, 수영장 입장권,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하다. 어떤 문양이든 스캔해서 바로 몸에 새길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인체에 무해한 화장품 소재로 클렌징 도구만 있으면 바로 지울 수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1호 분사기업 이놈들연구소다. 손가락 끝을 귀에 대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Sgnl)’이 대표상품이다. 삼성 기어, 애플 워치와 같은 스마트 시계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시계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은 제품에 포함된 체결부 액세서리를 연결해 스마트 밴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하게 됐다.
최현철 이놈들연구소 대표는 삼성전자 DMC연구소 출신이다. 최 대표는 “동료가 스마트워치로 통화하는데 통화 내용이 주변 사람에게까지 들리는 걸 봤다”며 “앞으로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통화가 더욱 활성화될 텐데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사용자에게만 들리는 통화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놈들연구소는 C랩 1호 스핀오프 기업이 됐다. 이놈들연구소는 최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47만달러(약 16억4000만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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