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자동차 경량화 소재·차세대 감미료 집중…삼양, 글로벌 화학·식품기업 도약

입력 2016-10-11 19:41
[ 안대규 기자 ] 1924년 창업해 올해로 창립 92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장수기업이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100년을 눈앞에 둔 삼양그룹의 오랜 역사는 기업을 넘어 국내 산업계에서도 의미가 깊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개발(R&D)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지난 2월 ‘2020 비전’과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포했다. 2020 비전의 핵심 내용은 ‘질적 성장을 통한 미래성장기반 구축’이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기존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신시장 개척 및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높은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R&D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삼양은 그룹 사업부문 중 가장 비중이 큰 화학사업에서 지난해 7월 삼양패키징과 아셉시스글로벌을 합병해 종합패키징 회사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미쓰비시화학과의 합작사인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아시아 최대의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를 燦?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더욱 집중하고 복합소재 사업 및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등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신규 소재 발굴과 해외 신시장 개척, 식자재 유통분야에서의 차별화 역량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에는 삼양사와 삼양제넥스를 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또 차세대 감미료인 알룰로스의 대량생산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작했다. 알룰로스는 건포도, 무화과, 밀 등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천연 당 성분인데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거의 없어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대체 감미료 시장은 전 세계 15조원 규모인데 2020년까지 1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의약바이오사업 부문은 의료기기(MD) 제품을 확대하고, 약물전달시스템(DDS) 기반 기술 확보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외부와도 적극 협업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 9월 판교의 삼양디스커버리센터를 완공해 마케팅과 연계한 R&D 시너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서울, 대전, 인천 등 국내외에 분산돼 있던 식품 및 의약바이오 사업분야의 연구부문과 사업인력 등 약 600명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통해 연구조직과 사업조직이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그룹의 R&D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창립 92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금의 경영환경 변화는 삶의 방식이 暮뼈岵막?바뀌는 ‘제4의 산업혁명’에 비견된다”며 “삼양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경영 효율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고 밝혔다. 또 “패러다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는 없다”면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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