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의 세계 판매를 중단했다. 교환된 갤노트7에서도 안전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다른 업체들에게 기회 요인을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1일 갤노트7 교환품에 대한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화 등 사건들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삼성전자는 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양호한 3분기 실적으로 바탕으로 반등을 기대했던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휴대폰(IM) 부문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갤노트7의 판매 중단으로 삼성전자뿐 아니라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로 관련 부품업체들의 4분기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5~10%, 영업이익은 10~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LG전자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교환 ?갤노트7의 발화 사건이 부각된 전날 5% 급등했고, 이날도 3%대 상승세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중단은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와 LG 'V20'에게 점유율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초고사양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판매되는 북미 시장 및 유럽과 중국에서도 경쟁 제품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는 LG이노텍과 휴대폰 케이스업체 슈피겐코리아도 오름세다.
갤노트7의 판매 중단으로 LG전자 및 아이폰 관련주에 관심이 쏠린 덕이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중장기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 판매 중단을 반사이익 기대감은 있지만, 단기 이상의 영향은 힘들 것"이라며 "LG전자는 현재 휴대폰 사업부(MC) 체질 개선이 더 중요한 상황이고, 4분기 관련 비용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애플 관련주 역시 아이폰7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중장기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란 판단이다.
중장기 정보기술(IT)주 접근에 있어서는 공급부족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반도체(SK하이닉스)와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 관심을 권고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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