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품에 안긴 '터닝메카드'

입력 2016-10-10 17:34
글로벌 완구회사 마텔, 140억에 손오공 최대주주로

최신규 회장, 지분 11.9% 넘겨
손오공, 상한가로 7000원대 껑충
'피셔프라이스' 등 독점 판매


[ 김익환 기자 ]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글로벌 완구업체 마텔이 변신로봇 장난감 ‘터닝메카드’를 판매하는 손오공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글로벌 업체가 국내 완구업체 대주주에 오르는 첫 사례다.

손오공은 최대주주인 최신규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262만7539주(전체 지분율 11.9%)를 마텔에 14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마텔이 손오공 최대주주에 오른다.

최 회장은 지분이 16.9%에서 5.0%로 줄어 2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마텔은 오는 21일 매각 대금을 최 회장에게 지급하고 지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회사 경영진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마텔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만 100억9000만달러(약 11조2200억원)에 이른다. 세계 완구업체 매출 1위를 놓고 덴마크 레고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오공은 최대주주가 되는 마텔 브랜드인 ‘暮?rsquo; ‘토마스와 친구들’ ‘메가블럭’ ‘피셔프라이스’ 등의 제품을 국내에 독점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계약도 이날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2018년 10월10일까지며 이후에는 매년 1년씩 자동 연장된다.

손오공이 마텔 제품을 판매하면 터닝메카드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오공은 올 상반기 매출 648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거뒀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터닝메카드에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구업체가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손오공 신용도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 주가는 대주주 변경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가격제한폭(29.8%)까지 오른 7040원에 마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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