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진 기자 ]
신한은행이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에 이어 2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와 국내 은행이 진출하지 못한 미얀마까지 진출했다. 이른바 아시아금융벨트 전략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호주 등 태평양 지역 공략도 시작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월드 클래스 뱅크(World Class Bank)’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중 하나로 글로벌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조 행장 취임 전 16개국 72개에서 현재 20개국 14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에는 올해 지점 4개를 추가로 개설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인도에서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2개 지점의 개설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인도 내에 6개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안에 멕시코, 호주 등 아시아 이외의 채널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 행장은 차별화된 현지화를 이뤄 나가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신한은행은 현지 고객에게 최적화된 인력, 조직, 인프라를 제공하고 국가별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현지 마케팅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지화 사업이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해 4년반 만에 회원 수 14만명, 취급액 1억2000만달러로 각각 30배, 60배 성장했다. 회원의 90%가 베트남 현지 고객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화 노력은 여러 지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대출금 비율은 2014년 43%에서 2015년 말 47.7%로 증가했으며, 현지 직원의 책임자 비율도 같은 기간 66.1%에서 68.1%로 상승했다. 조 행장 취임 뒤 현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손익 또한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에 불과했으나, 2014년 말 8.98%, 2015년 말 10.49%로 비중이 높아졌다. 글로벌 손익비중은 2020년까지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핀테크(금융+기술)를 해외에 접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한국과 베트남에서 동시에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를 선보였다. 출시 4개월 만에 2만여명의 회원 수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베트남 써니뱅크는 신용카드, 대출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현지인의 관심이 높은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는 핀테츠(핀테크+콘텐츠)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 6월 베트남 내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전용 자동차 금융서비스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1분 만에 딜러가 자동차 구입고객의 간편대출 정보를 입력해 신속한 금융 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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