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했지만 응원하는 선후배 관계로 지내기로 했다."
많은 스타들이 결별 소식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대중은 이같은 말을 쉬이 믿지 않는다. 실제로 인연을 맺고 사랑을 키워온 연인과 이별 후 친구처럼 알고 지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혜수와 유해진은 달랐다. 적어도 달라 보였다. 지난 9일 tvN 개국 10주년을 맞아 'tvN10 Awards'(티비엔 텐 어워즈)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0년동안 tvN 예능, 드라마에 출연한 가수, 배우, 개그맨들이 총 출동해 여느 시상식 부럽지 않은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영화제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배우 김혜수, 차승원, 유해진, 이순재, 신구, 이성민, 조진웅 등 배우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김혜수와 유해진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열애설 보도 후 공개 연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결별하기까지 영화계의 초대형 커플로 사랑 받았다.
'tvN 시상식'은 꽤 위트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카메라 워크 또한 장난스러웠다. 개그맨 정성호는 다음 순서를 소개하기 위해 김혜수가 출연한 '타짜'의 아귀 역으로 분해 "정마담~(김혜수의 극중 이 ?"을 부르며 농을 쳤다. 곤란한 표정의 김혜수와 해맑게 웃고 있는 유해진이 교차로 편집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네티즌들은 우연히 포착된 두 사람의 재회의 현장에 주목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쿨내나는 김혜수, 유해진'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에는 김혜수수가 유해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다정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유해진 또한 그를 바라보며 자신의 어깨에 올린 김혜수의 손을 잡아 화답했다. 네티튼들은 "쿨내 진동", "비록 헤어졌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 "일산을 헐리우드로 만들어버림"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혜수와 유해진의 우연한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결별하던 해 두 사람은 한 영화제 시상식에서도 만났다. 이별한 후 임에도 유해진은 "오늘 누가 가장 아름다웠냐"는 질문에 "김혜수 씨"라고 대답했다. 김혜수는 유해진이 상을 받자 진심어린 눈빛을 보내며 뜨거운 박수를 쳐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편 김혜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그널' 차수현 역으로 여자배우 상을 탔다. 유해진은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예능콘텐츠 대상을 수상,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 나영석 PD 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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