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금융개혁 광고, 차씨 회사가 제작”
‘최순실 게이트’ 의혹 추가 제기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사진)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명 영상감독 출신 차은택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금융위원회의 ‘금융개혁 캠페인’ 광고를 예정에 없이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말했다.
채 의원이 금융위에서 받은 ‘금융개혁 캠페인 광고 제작현황’에 따르면, 금융위는 2015년 11월 관련 금융기관 홍보부서장 간담회를 열어 ‘핀테크 편’ ‘금융개혁 편’ 등 두 편의 광고를 제작하기로 하고 14억원을 집행했다. 이들 두 편은 금융위 홍보업무를 맡아 온 광고대행사 B사가 제작해 지난해 11~12월 방송을 탔다.
그런데 금융위는 사전 계획에는 없었던 ‘크라우드펀딩 편’을 추가 제작키로 하고 차 단장이 대표로 있던 광고업체 아프리카픽쳐스에 일을 맡겼다. 채 의원은 방송사와 아프리카픽쳐스의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해당 광고 제작비 1억3000만원은 한국거래소가 지급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예 ㅏ〉?없던 정부정책 홍보광고를 추가 제작하기로 하고 이를 차 단장이 대표인 회사를 특정해 제작을 맡기 이유가 석연치 않다”며 “금융위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직원을 통해 추천받았다’고 했으니 선정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채 의원은 금융위가 거래소에 1억3000만원의 제작비를 떠넘긴 금융개혁 광고를 차 단장이 수주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최순실 게이트’에 금융기관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국무조정실에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차 단장 관련 회사와 용역을 체결했는지 파악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다른 부처와 기관에서도 ‘광고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는지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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