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전자·현대차·한미약품의 위기, 韓 증시의 위기?

입력 2016-10-10 10:52
[ 한민수 기자 ]

정보기술(IT) 자동차 제약 업종 대장주들이 위기에 휩싸였다. 개별 기업들의 이슈가 한국 증시 전체의 가치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들이 많은 만큼 소외된 가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10일 오전 10시36분 현재 한국 증시 및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6만2000원(3.63%) 하락한 16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과 8일 미국과 대만에서 교환된 갤럭시노트7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4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AT&T는 안전을 이유로 갤노트7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갤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선방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러나 갤노트7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단기 주가 움직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도 YF쏘나타 엔진결함 보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2011~2014년 판매됐던 YF쏘나타 엔진 결함 소송에 대해 현대 측이 합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문제는 대상 차량이 88만5000대에 달하고, 최고 보상금액도 엔진교체와 공湛?포함할 경우 3000달러에 달해 계산상 최대 26억5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소요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쏘나타만이 아니라 같은 세타 엔진을 사용하는 그랜저 K5 K7 등 다른 모델들까지 영향이 확대된다고 가정하면, 큰 비용과 댓가 때문에 간단히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현대차의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제약업종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신약개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3분기 실적 기대감도 크지 않았던 상황이라,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자체도 '늦장공시' 사태가 사전정보 유출 및 불공정 거래 문제와 연결돼 있어, 금융당국의 조사 추이에 따라 등락이 예상된다.

이같은 이슈들이 중첩되면서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준 부담은 없지만,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넘을 동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갤노트7 이슈와 미국 대선후보 2차 TV 토론 이후의 여론조사 결과 등은 모두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증시 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는 은행 자동차부품 등 소외 가치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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