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상품으로 한계 봉착"
[ 송형석 기자 ]
지난 7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2053.80이었다. 지난해 말(1961.31)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올 들어 35%나 뛰었다. 하지만 주식형 공모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마음껏 사들이지 못한 데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개별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액티브 투자에서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로 전환하면서 중소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별하는 국내 527개 주식형(액티브) 공모펀드는 올해(10월6일 기준) 평균 2.45%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물론 은행 정기예금 이자(연평균 1.2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식 연계 금융상품의 수익률 추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주식형 펀드의 최근 2년 기준 수익률은 -2.37%다. 3년으로 기간을 늘려도 마이너스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가 구조적인 한계에 맞닥뜨렸다고 지적한다. 저성장 고착화로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국내외에서 대체투자가 주목받으면서 예전처럼 플러스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인내심을 갖고 오랜 기간 묻어두면 은행 금리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주식시장의 ‘장기투자 불패신화’가 무너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