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185만원짜리 이불 산 가스공사 사장

입력 2016-10-07 17:31


(이태훈 경제부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사장 관사에서 사용할 180만원대 거위털 이불을 회삿돈으로 구입하고, 전 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는 등 방만경영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 32조3000억원입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사는 이승훈 사장 관사에서 사용할 이불솜 용도로 185만원짜리 독일제 명품 거위털을 구입했습니다. 총무팀에서 비용을 냈고 실제 구입가는 50% 할인해 95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는 전 직원 3500여명에게 공동구매 형식으로 태블릿PC 등을 지급했습니다. 권 의원은 “누가 봐도 소모품이 아닌 개인 소장품인데 전표에 ‘부서업무용 전산소모품’이라 기재해 선심성 상품 지급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48만원짜리 샘소나이트 여행가방, 120만원의 임원실 스탠딩 탁자, 300만원 가량 되는 안마의자 등을 소모품 명목으로 구입했습니다.

권 의원은 “공사는 지난해 매출이 11조원 감소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사장부터 직원까지 모럴해저드 속에서 방만경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끝) /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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