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도 가성비 시대…저가 상품 잇따라 출시

입력 2016-10-06 15:22
롯데렌터카 최대 80% 싼 알뜰카…"저가 원하는 고객 요청 많아 출시"
AJ렌터카, 지난해 11월 '빌리카' 내놔…9개월만에 250% 성장



[ 안혜원 기자 ] 렌터카 업체들이 저가 렌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는 대여료를 최대 80%까지 낮춘 단기렌터카 상품인 '알뜰카'를 제주 지역에 출시했다.

알뜰카는 렌탈 시 특정 차량 모델을 지정하지 않는 대신 대여료를 할인받는 상품이다. 소비자가 ▲1000~2000cc 중형 이하 승용차 ▲2000~3000cc 대형 이하 승용차 ▲3000~3800cc 이하 고급 승용차 ▲SUV 및 RV 차량 ▲외산 중형차량 ▲외산 고급차량 등 차급을 선택하면, 렌탈 당시 미배정돼 남아 있는 차량이 배정된다.

업체는 상대적으로 고객 수요가 적은 비인기차종을 공급하는 대신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차종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저렴한 비용의 상품을 원한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시장 트렌드나 고객의 요구가 저가 시장에 있다고 생각해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가 이 같은 판매방식을 선보인 것은 렌터카 이용 고객의 수요가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이원화돼있기 때문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이용 고객을 분석해본 결과, 수요가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양분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성, 안전성 등을 고려해 브랜드의 최고가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군과 최저 가격만을 선호하는 고객으로 나뉜다"며 "중간 가격대를 원하는 고객이 적은 것이 렌터카 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에 앞서 저가 상품을 선보여 성공을 거둔 업체는 AJ렌터카다. AJ렌터카는 지난해 11월 제주 지역에 정상가 대비 최대 70% 가격을 낮춘 상품인 '빌리카'를 내놨다.

빌리카는 모바일을 통한 무인대여와 반납 시스템을 적용해 면대면 직원 응대를 최소로 줄여 인건비를 낮췄다. 또 3년 가량된 중고 차량을 제공해 비용을 절감했다.

출시 직후 500대였던 운영대수는 올해 8월 기준 1250대까지 늘어났다. 9개월만에 250% 증가했다. 이에 AJ렌터카는 상품을 제주 지역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AJ렌터카 측은 "영업점의 접근성 및 고객이용특성 등을 고려해 건국대, 인천, 일산 등 7개 영업점을 시범 운영지점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소형, 중형, 고급차량 운영 후 추후 차종과 운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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