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술로 건설현장 밀폐 가스사고 막아요”

입력 2016-10-06 14:53
수정 2016-10-07 13:11


(사진설명) 조주희 라임아이 대표가 위험상황 발생 시 작업자에게 경고하는 ‘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조주희 라임아이 대표가 공사현장 안전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은 2014년이었다. 밀폐 공간에 누출된 가스로 근로자가 희생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해에도 현대제철 아르곤 누출사고로 직원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2015년에는 SK하이닉스에서 질소 누출로 직원 3명이 희생됐다. 조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하면 손쉽게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밀폐공간 가스 누출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기술 접목

라임아이는 2014년 스마트카드 제조사 유비벨록스에서 분사했다. 보유한 비콘기술과 IoT 기술을 융합하면 공사현장에서 매년 발생하는 가스사고에 대비하는 등 건설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내 측량기술과 비콘기술을 확보해 블루투스 통신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비콘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조 대표는 “비콘은 대개 매장 하나에 1개가 들어가는 데 비콘 단가가 워낙 저렴해 사업성이 낮았다”며 “지금은 비콘 기술을 응용한 IoT 제품 개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아甄?비콘과 센서기술을 더한 밀폐공간 가스안전솔루션과 위치기반 작업자안전솔루션을 지난해 12월 개발했다. 올해 1월에는 포스코 광양공장에 시범설치를 마쳤다.

설치된 센서 42대는 일산화탄소와 메탄, 황화수소, 산소 등을 감지한다. 현장에 가스 누출 등의 이상이 생기면 통신장비인 AP를 통해 상황실로 전달하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작업자가 찬 스마트밴드로 위험을 알린다. 현장 소음 탓에 경보를 듣지 못하는 작업자가 생길 수 있어 진동으로 위험을 인지시키는 스마트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임아이는 핵심 기술인 비콘을 이용해 작업자가 한꺼번에 현장을 빠져나가더라도 몇 명이 남아 있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조 대표는 “대우건설 가상현장에서 검증을 마쳐 위험사고가 빈번한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인정받았다”며 “핵심 장비인 AP는 건설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가 필요해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IoT로 데이터센터 전기 절약”

라임아이가 개발한 온·습도센서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라임아이는 SKT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해 지난달 서울 서초구 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약 800개를 설치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 때문에 항시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국소적으로 발열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어 센터 전체를 에어컨으로 식혀왔다. 새로 개발한 센서 덕분에 발열이 일어나는 곳만 집중 냉방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약 3m 간격으로 센서를 설치하면 연간 전기료를 10~20% 낮출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에서 냉방으로 소비되는 전력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1년에 몇십억원까지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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