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우육면·곱창국수·계란 굴전…
골목·야시장에 값싼 현지음식
즐길거리 많아 홀로 떠나기 좋아
[ 우동섭 기자 ]
대만은 홀로 떠나기 좋은 가을 여행지다. 영상 20도 내외의 온난한 기온에 치안이 안전한 덕분에 홀로 여행해도 부담이 없으며, 먹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다. 주펀, 단수이 같은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여행지도 대만 가을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든다. 다가오는 10월, 가을 빛을 따라 대만으로 떠나보자.
3색 매력의 도시 대만 수도 타이베이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에 대도시는 즐거운 여행지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쳐나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그런 의미에서 홀로 떠나기 좋다.
타이베이를 여행하면 어디서든지 타이베이 101 빌딩을 보게 된다. 508m의 높이로 세계에서 세 번째 높은 빌딩이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101 빌딩은 타이베이를 넘어 대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높이도 높이지만, 89층 전망대에서 보는 타이베이 전경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26초 만에 89층 파노라마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여행객을 처음으로 놀라게 하며, 89층 전망대에 오르면 웅장하게 뻗은 타이베이 시가지 전경이 여행객을 압도한다.
중화권 최대 박물관인 고궁박물원은 타이베이 101 빌딩과 함께 타이베이의 상징으로 불리는 곳으로 소장 유물만 69만점에 달하는 대형 박물관이다.
타이베이의 또 다른 자랑은 먹거리다. 대만 제일의 미식 골목인 융캉제는 반드시 가봐야 하는 명소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식 레스토랑 딘타이펑 본점에서 식사한 뒤 대만 3대 망고 빙수가게 스무시 하우스에서 디저트를 즐기고, 간식으로 ‘선메리 베이커리’의 펑리수를 구입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미식 탐험 경로다.
타이베이의 밤을 즐기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저녁 9시가 지난 뒤 지하철 레드라인을 타고 젠탄역에 있는 스린 야시장으로 가면 된다. 스린 야시장은 대만 야시장의 성지로 손꼽히는 곳으로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야시장이다. 넓지 않은 골목에 기념품,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을 파는 전통 야시장이다.
스린 야시장의 자랑 역시 다양한 먹거리다. 시끌시끌한 노점 분위기의 현지 식당에서 대만 대표 먹거리 우육면을 비롯해 스테이크, 곱창 국수, 계란 굴전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대만 현지인의 생활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스린 야시장 최고의 맛집은 스테이크 식당인 우마왕이다. 넉넉한 양에 맛까지 훌륭해 항상 손님으로 가득하다.
대만 외곽 여행 단수이, 르웨탄, 주펀
타이베이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대만 대표 관광 명소 주펀은 狗?여행이나 1박2일 코스로 좋은 곳이다. 1920년대 아시아 최대 금광 산지로 번영을 누리던 마을인 이곳은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주펀은 중국 전통양식의 건축물과 아슬아슬한 경사, 좁다란 골목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대만의 옛 정취에 금광 산지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이 주펀의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냈다. 주펀은 오후 5시 이후에 방문해야 가장 낭만적이다. 5~6시 무렵 펼쳐지는 황금빛 일몰과 해가 진 뒤 골목 구석구석을 빛내는 홍등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북서쪽에 있는 단수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여행 명소다. 면적이 넓지 않고 타이베이 지하철로 20분 거리에 있어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둘러보기 좋다. 200여년 전 대만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였던 단수이는 서구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고 건축물이 틈틈이 자리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도시다.
대만 중부지역의 산정 호수인 르웨탄은 타이베이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1박2일 이상의 일정으로 방문해야 한다. 르웨탄은 대만 8경 중 하나로 대만 중부 난터우의 해발 870m 높이에 있는 인공 분지 호수다. 일제시대 때 이곳에 일본이 댐을 건설하면서 호수가 조성돼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르웨탄은 아침 점심 저녁 풍경이 모두 다른 3색 매력 호수다. 물안개로 가득한 아침의 신비로운 풍경, 비취색으로 빛나는 정오의 상쾌한 풍경, 붉게 물든 해질 녘의 낭만적인 풍경이 잔잔한 호수 위로 조용히 펼쳐진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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