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들 줄줄이 투표…촉각 곤두세운 증시

입력 2016-10-02 18:58
[ 이현진 기자 ] 이달 첫 주에 예정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투표, 총선 등 결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처럼 EU 국가들의 분열과 갈등을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헝가리는 ‘EU 난민 할당제’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했다. EU 난민 할당제는 독일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16만명 규모의 시리아 난민 분산 배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는 EU 회원국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헝가리 정부는 이에 반대해 국민투표를 추진했으나 EU 통합을 요구하는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거세다.

오는 7~8일 열리는 체코 상원의원 1차 선거도 체코 유권자의 반(反)EU 정서를 가늠할 잣대다.

야당이 이기면 총리 사퇴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현 총리는 EU 난민 할당제에 따라 난민 2691명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아직 의회 승인이 나지 않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여론조사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82%에 이른다”며 “헝가리와 체코를 시작으로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에 반EU 정서가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브렉시트 이후 잠잠하던 EU 회원국 간 갈등이 재점화하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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