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사회복귀 지원…찾아가는 '병영멘토링' '생동감'
개그맨서 교육사업가로 변신
조찬우 노리터엔터 대표 특강
"취업준비하며 군생활 즐겨라"
사회명사·또래멘토들 조언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도
전방부대 찾아 활발한 공연
[ 홍선표 기자 ]
“느리더라도 열정이 있으면 됩니다. 내 심장이 뛰면서 살 수 있는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꿈을 꿔야 합니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에서 교육사업가로 변신한 조찬우 노리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육군 71사단 대강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병영멘토링’ 행사에서 열정과 도전, 꿈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열정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힘을 갖고 있으며 80세 할머니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꿔야 한다”고 말했다. 병영멘토링은 특강과 분야별 간담회를 통해 군 장병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행사로 국방부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올해 일곱 번째인 이번 행사에서 특강에 나선 조 대표는 자신의 개그맨 데뷔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변화를 가감 없이 솔직히 드러냈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호나우담요’라는 코너로 데뷔한 그는 KBS 어린이 프로그램 ‘맹꽁서당’을 진행하는 등 방송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차츰 시청자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조 대표는 “개그맨으로는 무명인이지만 내 마음은 무명인이 아니라는 생각에 새롭게 도전하기로 했다”며 “우선 젊을 때 ‘몸짱’을 해보기로 하고 100일 동안 몸 만들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100일 만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 조찬우’가 됐다는 설명이다.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어린이캠프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엮은 책 《느리더라도 멈추지마라》(도서출판 다연)를 발간해 교보문고에서 자기계발 분야 최상위권 판매순위에 오르며 경영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내 책이 교보문고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을 쓰겠다고 했더니 많은 사람이 비웃었다”며 “만 39세로 청년의 거의 끝자락에 와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소개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사람이 늙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관한 관심을 잃을 때 사람은 늙는 것이다’는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조 대표는 덧붙였다.
이번 병영멘토링 행사에서는 대학생 등 젊은이들로 구성된 남녀혼성 문화공연팀 ‘하모나이즈’가 가요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 장병들을 위로했다. 보컬리스트, 댄서, 래퍼 등 예술을 전공한 청년들인 하모나이즈는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세계 80개국 450개팀이 참가해 열린 세계합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팀이다. 71사단 166연대 소속 정기영 상병은 “느리더라도 멈추지 말라는 강연이 감명깊었다”며 “나도 학교 다닐 때 느린 편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강연을 통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1사1병영 캠페인은 군(軍) 장병의 전역 후 사회 복귀와 취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병영멘토링은 사회 각 분야 명사들의 특강과 분야별 간담회 등을 통해 군 장병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 명사뿐 아니라 병사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 멘토’들이 젊은 병사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주제로 상담을 제공한다.
군 조직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강연자와 군 장병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강연회 ‘육균토크콘서트 생동감’도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는 강연자와 공연팀이 전방 부대를 찾아 험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게 토크 콘서트와 공연을 펼친다. 기업인, 금융인, 언론인, 학자, 의사, 자전거 탐험가 등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연사들이 매년 네 차례 정도 군 부대를 방문해 삶의 노하우를 군 장병들에게 전달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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