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상용화되면 교통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의 연간 지급보험금이 8000억원 이상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보험개발원은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자동비상제동장치, 후진자동제동장치 등 부분자율주행기술의 국내 장착률이 50%일 경우 연간 8845억원의 보험금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동비상제동장치와 후진자동제동장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운전자의 개입 정도에 따라 자율주행자동차를 레벨 0∼4의 5단계로 구분한 것 가운데 레벨1에 해당한다.
레벨 1∼3은 자율주행이 부분적으로 이뤄져 운전자가 안전운전에 책임이 있으며, 레벨4에 이르러야 시스템이 안전운전에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현재는 레벨1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대중화되는 단계다.
보험개발원은 세계자동차기술연구위원회(RCAR)의 기준에 따라 실증연구를 수행한 결과 레벨1에 해당하는 안전장치의 사고예방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대차 시험에서 8개 평가모델 가운데 6개가 시속 40∼45㎞까지 위험물을 미리 감지해 제동함으로써 충돌을 회피했다. 차대 보행자 시험에서도 3개 평가모델 모두가 시속 30∼35㎞까지 충돌을 회피했다. 이에 따라 추돌사고·보행자 사고·주차사고 등에서 사고가 감소해 연간 8845억원의 보험금이 감소할 수 있다고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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