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현대자동차 노사에게 조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13억달러(약 1조4400억원)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주형환 장관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현대차 노조가 오늘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하며 이번 월말까지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경우 생산 차질 9만8000여대, 수출 차질 1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종전 역대 최대 생산차질은 2006년 8만5000여대였다.
현대차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 합의가 부결된 뒤 재교섭이 잘 풀리지 않자 26일 하루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27일부터 30일까지는 6시간씩 파업하며 회사를 압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 장관은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수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핵실험 등 남북 관계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현대차의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현대차의 협력업체들,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측은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회사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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