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0월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직원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만큼 모두 고통을 분담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무급휴직은 1999년 현대삼호중공업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상은 전 직원(4000여명)이 아니라 1000여명의 사무기술직 직원이다.
오는 10월부터 1년 간 시행하며, 개인별로 최소 3주간 휴직할 수 있다. 무급휴직자에게는 근속이나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은 없고, 연월차 휴가도 정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직 기간 임금만 없고 의료비와 학자금, 개인연금 등 복리후생 부분도 정상 지원된다.
무급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26일부터 30일 사이 회사에 동의서를 내도록 했다. 회사는 희망자를 우선 모집하되, 부서별 업무 과부하 상황 등이 생기면 무급휴직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호소문에서 "동종업계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7월부터 직위별 최소 10% 이상의 임금 반납을 실시하고, 수주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에 대비해 내년에는 무급순환휴가를 실시하는 등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무급휴직은 고용유지 차원에서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사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의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상반기 연속 흑자를 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197억 달러 수주 목표를 세웠으나, 그동안 25억 달러(8월 말 기준)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목표치의 12.6%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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