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파트너사와 손잡고 시장 확대…주가도 고공행진
외국인 비중 높아진 와이지엔터, '사드 우려' 해소 기대
[ 최만수 기자 ]
한섬과 비상교육이 새로운 중국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든든한 현지 파트너를 확보해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급락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중국계 자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한섬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69% 오른 4만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중국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와 ‘시스템’ 브랜드의 상품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이후 7.5% 상승했다.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는 중국 전역 유명 백화점, 쇼핑몰 등 700여개 매장에서 타미힐피거 브룩스브러더스 등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임 등 인기 브랜드의 중국 진출도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모기업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오브제 오즈세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섬은 최근 고전하고 있는 패션업종에서 ‘나홀로 선전’하고 있다. 시스템을 비롯해 타임 마인 SJSJ 등 경쟁력이 탄탄한 고가 브랜드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의 3분기 매출(144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영업이익(150억원)은 2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교과서 납품으로 올 들어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비상교육(23일 종가 1만7800원)도 중국 진출로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 비상교육은 지난 8일 748개 학원과 학교를 운영하는 중국 1위 교육업체인 신동방그룹과 유아 영어교육 콘텐츠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조기 영어교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반등도 사드 우려를 극복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월 8.9%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15.9%까지 높아졌다. 5월 중국 텐센트와 웨잉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상증자 참여)를 받기로 한 이후 중국계 자본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이날 종가는 3만3150원으로 지난 12일 이후 6.2% 올랐다.
사드 우려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스타 ‘빅뱅’의 중국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열린 빅뱅 10주년 콘서트 때는 현지 예매가 9분 만에 매진됐고, 멤버 지드래곤이 모델로 나선 명동 신세계면세점은 콘서트 당일 개점 이래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 콘텐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사드 우려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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