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시장 강자 급부상
핀테크·AI 집중투자 나서
올 들어 주가 40% 올라
[ 김우섭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해외 직접투자 유망 종목으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서비스 포털업체 텐센트홀딩스를 추천했다. 중국 1위 모바일 게임 회사이자 8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 들어 주가가 40%가량 올랐다. 이 회사는 올해 알리바바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아시아 주요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약 355조원)에 올랐다.
1998년 설립된 텐센트홀딩스는 온라인 메신저 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사업 규모를 키웠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위챗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8억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6억5600만명)보다 1억5000만명 많은 수치다. 이를 통해 2분기에만 매출 85억6000만위안(약 141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7% 늘어났다.
이 회사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균형잡힌 매출처를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위챗 등 SNS 매출 이외에 온라인게임(전체 매출의 55%)과 온라인광고(17%) 등에서 고르게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이 회사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부문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1위인 크로스파이어뿐만 아니라 신작 드래곤볼Z 등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게임 부문 2분기 매출(256억위안)이 39% 증가했다. 과감한 기업 인수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세계 1위인 핀란드의 슈퍼셀 등 최근 5년 새 15개 안팎의 회사를 인수했다”며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앱스토어(유통채널) 시장의 24%(업계 1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중국 앱스토어 시장은 구글이 철수한 뒤 텐센트홀딩스와 바이두 등 자국 인터넷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텐센트홀딩스의 성장 동력을 핀테크(금융+기술)와 인공지능(AI)에서 찾고 있다. 중국 내에서 위챗에 신용카드를 연결해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위챗페이 이용자는 올해 2억명을 넘었다. 위챗페이를 지원하는 오프라인업체도 20만개로 늘어났다. 지난 2분기 위챗 플랫폼을 통한 광고, 미디어 수익은 전년보다 80% 급증한 36억9700만위안을 기록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5월 발표한 ‘인공지능 3년 행동시행 방안’을 통해 AI 시장을 1000억위안(약 16조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고 발표했다”며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한 텐센트홀딩스엔 큰 기회”라고 말했다.
올 들어 급등한 주가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연초 152홍콩달러에 거래되던 이 회사 주식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8일 215홍콩달러까지 상승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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