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곳곳서 진동 감지
수업중이던 학생들 긴급대피
"최소 수주간 여진 이어질 것"
[ 강경민 기자 ]
경북 경주에서 21일 또다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주를 비롯한 영남지역 곳곳에서 이날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되면서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3분께 경주 남남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일어났다. 지난 19일 밤 인근 지역에서 규모 4.5의 강력한 여진이 난 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규모 5.1 지진에 이은 5.8 강진과 19일의 4.5 여진 및 이날 지진까지 모두 양산단층대 서쪽에서 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690건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여진에 따른 피해 신고는 없었다. 이번 지진 역시 진원의 깊이가 땅속 12㎞ 이상이어서 피해가 없었다는 게 안전처의 설명이다. 하지만 영남지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되면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시민들은 또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2일부터 이날까지 경주에서 열흘 동안 일어난 지진은 412회에 달한다. 최근 7 ?동안의 한반도 지진 횟수(396회)를 웃도는 여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주 여진이 최소한 수주 이상 지속되는 등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잇따르는 여진이 규모 6.0 이상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활성단층이 450개 이상인데 25개밖에 조사가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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