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투자 유망기업 (8)] 비야디(BYD), 중국 정책 수혜로 '전기차 1위' 질주…선강퉁 앞두고 주가 '가속 페달'

입력 2016-09-19 19:09
수정 2016-09-20 06:14
배터리 기반으로 수직 계열화
삼성전자·워런 버핏도 투자
5년간 주가 2배 이상 올라


[ 윤정현 기자 ]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비야디(BYD)는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이 회사에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국내에 많이 알려진 중국 회사다. 2008년에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분 10%를 사들여 화제가 됐다. 연내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을 앞두고 이 회사에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BYD는 전기차 회사로 유명하지만 출발은 배터리 제조업이었다. 1995년 자본금 250만위안으로 설립한 뒤 배터리, 휴대폰 부품을 주로 생산하다가 2003년 국영기업이던 친추안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2002년 홍콩, 2011년 중국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BYD는 배터리 사업부를 기반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정책이 힘을 실어주면서 단숨에 중국 전기차 성장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6만2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5만1000대)와 닛산(4만8000대)의 판매 대수를 능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1%에 이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BYD는 전기차 생산이 수직계열화한 유일한 업체”라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매년 10%씩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추절 휴장 전인 지난 14일 기준(종가 56.01위안)으로 최근 5년간 이 회사 주가는 두 배 넘게 올랐다. 지난해 6월 79.49위안까지 상승했다가 숨고르기 중이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BYD 매출은 449억5000만위안(약 7조53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순이익은 22억6000만위안(약 3788억원)으로 384.2% 늘었다.

사업부별로는 자동차판매 매출이 36.5% 성장했다. 이 중 휘발유자동차(-29.6%)보다 전기자동차 매출 증가폭(130.7%)이 컸다. 휴대폰부품(44.2%)과 2차전지(76.6%) 관련 매출도 고른 증가폭을 보였다. 중국 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BYD는 올 하반기 PHEV 신차 ‘쑹(宋)’과 ‘위안(元)’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YD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2배지만 과거 5년간 PER 밴드 하단에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크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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