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난 뒤…표정 엇갈린 독일·러시아 수장
러 총선서 '통합러시아당' 76%
'친푸틴' 4개 정당이 의회 장악
투표율은 47%로 낮아
[ 박진우 기자 ]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을 유지했다. 푸틴 대통령의 철권통치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제7대 두마(하원)의원 선출을 위해 전체 유권자 1억1160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총선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 수 대비 76.2%에 이르는 343석을 차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공산당이 42석,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39석, 사회민주주의를 내세운 정의러시아당이 23석을 얻었다.
이번 선거는 지역구·비례대표제 혼합 방식으로 치러졌다. 두마 의원 450명 가운데 225명은 지역구에서, 나머지 225명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로 선출됐다.
통합러시아당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어 이번 선거로 푸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자유민주당, 정의러시아당 등 나머지 야당도 크렘 갚쳄?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독립여론조사기관 레바다첸트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2%에 이른다. 푸틴 대통령은 투표 종료 직후 메드베데프 총리와 함께 통합러시아당 선거본부를 찾아 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경제적) 상황이 어렵지만 국민이 사회적·정치적 안정을 원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47.55%로 2011년(60.2%)보다 크게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언론은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둔 이유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야권 성향이 짙은 도시 유권자의 낮은 투표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투표율이 약 20%,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6.12%를 기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