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맞춤형 협약반을 통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전문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10년 내리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 대학에 기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진전문대학 SK하이닉스반(전자정보통신계열)이다.
이 반은 올해로 10기를 배출했는데, SK하이닉스로 올해 취업한 졸업생들이 십시일반으로 1200만원을 모아 19일 오전, 대학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SK하이닉스반의 출발은 2005년이다. 이 회사 반도체공정장비의 유지보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산학협력 및 주문식교육 협약이 2005년 체결됐고, 이 반은 2007년 1기생 40명 전원이 이 회사에 채용됐다. 이후 매년 평균 30여 명이 이 회사로 진출하며 올해 졸업자 까지 총 314명의 반도체공정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SK하이닉스에 채용되는 성과를 냈다.
이런 가운데 대학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 덕분에 협약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이 감사하다는 뜻으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기 시작했는데 첫 해인 2007년 1천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릴레이식으로 이어져 올해 10기까지 총 9천688만 원이 후배들에게 전달됐다.
올해 SK하이닉스반 10기로 이날 대학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한 김동영씨(24)는 “작년에 취업문이 정말 좁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반에서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받은 덕분에 SK하이닉스에 입사할 수 있었다. 이 반 후배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회사에서 만나길 기대한다”며 “선배들로 받은 장학금을 자신도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게 돼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장성석 전자정보통신계열부장(교수)은 “우리 계열 재학생들 대부분은 SK하이닉스반처럼 기업체협약반에서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교육을 받고 있어서 취업에 부담 없이 전공실력 향상에만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선배들이 장학금까지 지원하고 있어서 주문식교육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계열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반, 삼성SDI반, LG디스플레이반, LIG넥스원반 등의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협약반을 개설, 운영 중이며 최근 7년간 이들 협약반을 포함한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에 1700여 명을 진출시켜 취업 명문 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 사진설명 : 영진전문대학 SK하이닉스반 2학년 재학생들이 19일 선배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고 김동영(앞줄 패널 왼쪽) 선배와 함께 파이팅(박수)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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