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쌈지길' 상가 직접 관리
자산 서비스 시장 지각변동 '예고'
[ 윤아영 기자 ]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1위 업체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업역(業域) 간 경계가 뚜렷했던 부동산 자산운용(AM), 자산관리(PM), 시설관리(FM) 분야의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올초 인수한 서울 인사동의 공예품 전문 쇼핑몰 ‘쌈지길’(사진) 관리를 전문 자산관리 회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쌈지길을 통해 얻은 쇼핑몰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 쇼핑몰을 추가로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04년 말 문을 연 쌈지길은 본관(지하 2층~지상 4층)과 별관(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90여개 점포 대부분이 공예 및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2년 명동 눈스퀘어몰을 직접 경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상가의 전체 콘셉트를 정하고 임차업종을 구성하는 건 자산관리 회사의 영역이다. 서브원, 한화63시티 등의 국내 기업과 CRBE, 세빌스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존스랑라살코리아 등의 외국계 기업이 주로 담당해 왔다. 자산운용 胎섧湧?대형 부동산을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입한 뒤 운용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일을 주로 한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이지스자산운용의 쌈지길 직접 관리가 부동산 관련 서비스 시장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촉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부동산 서비스가 가능한 대형 자산운용사 위주로 부동산 서비스 전체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이지스자산운용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임대 관리하기 쉬운 부동산의 경우 자체 관리를 시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산관리 인력을 충원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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