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된 뒤 첫 행보로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인도를 전략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삼성의 인도 사업 추진 현황과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도정부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인도를 전략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의 제조업 부흥정책을, 디지털 인디아는 정보통신기술(ICT) 활성화정책을 말한다.
삼성은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난 20년 간 판매와 생산, 연구개발, 디자인 등에 꾸준히 현지 투자를 진행해 왔다. 삼성은 인도에서 삼성전자 서남아총괄과 판매법인,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생산법인(첸나이, 노이다), 연구개발(R&D) 센터와 디자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신제품 개발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애벌 빨래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盈?인도 내수시장을 위해 인도에서 개발된 전용모델이었으나, 현재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삼성의 구동소프트웨어(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저가형 스마트폰 Z시리즈는 인도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델리의 고층 건물로 손꼽히는 ‘월리타워’와 델리 지하철 일부 구간을 삼성물산이 건설했으며, 최근에는 삼성중공업이 인도의 조선소와 협업을 통해 LNG 운반선 건조를 계획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단순한 외자기업이 아닌 인도 로컬기업으로서 인도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인도 청소년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나보다야 스쿨’에 2013년부터 ‘삼성 스마트 클래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금까지 20만 명의 학생들에게 지원했다.
또 ‘삼성 테크니컬 스쿨’을 통해 지금까지 1850명 이상의 고교 졸업생들에게 전자회로 수리 등을 교육시키고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명절 때 주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한국이 명절 등으로 연휴를 갖더라도 해외에선 정상 근무하는 시기가 대부분이었다.
2014년 설 연휴엔 미국을 찾아 통신사 등 고객사들을 만났으며 2012년 추석 연휴엔 미국과 멕시코 현지 법인을 격려했다. 2005년~2007년사이에도 추석과 설 연휴 기간 인도 중동 베트남 등을 찾아 현지 법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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