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김유정을 향한 직진 키스로 7회의 엔딩을 장식했다. 마치 박보검의 전작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줬던 천재바둑기사 최택과 덕선(혜리)의 극적인 사랑을 연상하게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는 위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을 향한 연심을 숨겨오던 왕세자 이영(박보검)이 마침내 가슴 설레는 고백과 키스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시청률은 2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20%고지를 돌파했다.
“내 곁에 있으라” 명한 후, 라온에게 괜히 기미 상궁 대신 음식을 검사하라며 배불리 밥을 먹이고, 조금만 떨어져도 “벌써 다섯 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장난스러운 꾸짖음으로 그녀와 꼭 붙어 다닌 영. 덕분에 궐내에는 세자가 남색이고, 라온을 바라보는 눈빛이 정인을 대하듯 따뜻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때문에 라온은 한 걸음 다가온 영에게서 뒷걸음질 쳤다. 위험한 궁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질 만큼 영을 향한 마음이 깊어졌지만, 곧 왕을 대신해 막중한 책임을 짊어져야 할 세자이기에 행여 누를 끼칠까 걱정됐기 때문. 영 역시 “제멋대로 가는 마음에 맞고 틀리고가 어딨습니까”라는 라온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쉽게 진심을 고백하지 못했다. 마음을 안다 한들 달라질 게 없다고 여겼으니 말이다.
그러나 궁녀 월희(정유민)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내시 마종자(최대철)를 보며, 진심을 말해도 소용없을 것이라 여기던 영의 생각도 변했다. 라온을 불러 “난 세자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한 사내다”며 “내가 너를 연모하고 있다는 거, 그게 내 답이야”라고 고백했고, 눈을 맞추던 그녀가 눈을 질끈 감자 미소와 함께 입을 맞췄다. ‘그 못된 사랑’이 시작된 것.
라온의 정체가 무엇이든, 고백과 입맞춤을 선사한 영의 직진 애정표현으로 궁중 로맨스의 새로운 막을 연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늘(13일) 밤 10시 KBS 2TV 제8회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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