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기술 수출 기대로 올 상반기 강세를 보인 제약주가 하반기 들어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한미약품은 2.68% 하락한 5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이후에만 22.80%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이 26.46%, 동아에스티는 23.25% 떨어졌다. 종근당과 녹십자 등도 하반기 들어 10% 넘게 내렸다. 8일 정부가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 17개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보건산업 종합 발전전략’까지 내놨지만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 비용은 늘어나는데 이익 성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겼다”며 “제약주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 6개 제약사의 2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총 15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외형 성장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R&D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약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에 이를 만큼 고평가된 상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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