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핵실험 강행
4차 실험보다 '위력 두 배'
한·미 "모든 수단 동원 제재"
[ 홍영식 / 장진모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이후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주요 20개국(G20) 정상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와 제재를 무시하고 정권수립일에 맞춰 도발을 감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전 9시30분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지진파는 규모 5.04이며, 위력은 10~12㏏(1㏏은 TNT 1000t 폭발력에 해당)이라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4차 핵실험 때(지진파 4.8, 파괴력 6㏏ 추정)보다 위력이 두 배 가까이 된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실험을 했다”며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타격력이 더 높은 각종 핵탄두를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핵탄두 소형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저녁 해외 순방에서 조기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김정은의 정신 상태는 통제불능”이라며 “이제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응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포함,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하기로 했다.
홍영식 선임기자/장진모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