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LS전선아시아 수요예측 부진...공모가 8000원

입력 2016-09-08 19:59
이 기사는 09월07일(21: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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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보다 낮게 결정됐다.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와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한 결과다. LS전선아시아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기업공개 규모도 줄였다.

LS전선아시아는 6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인 1만~1만1500원의 하단보다 낮은 가격이다. 경쟁률은 19.5대 1을 기록했다. 올들어 상장한 기업 중 동양파일(12.6대 1), 자이글(18.9대 1) 다음으로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LS전선아시아는 당초 1265억원~1454억원 가량으로 계획했던 공모규모를 809억원으로 줄였다. 공모 주식 수도 당초 1265만여주로 계획했지만 1000만여주로 20%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예상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자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내다파는 구주매출 규모를 줄였다. 규정상 증권신고서 제출 후 공모 주식 수는 20%까지 조정할 수 있다.

신주모집은 92만여주에서 40만여주로, 구주매출은 1172만주에서 971만주로 줄었다. LS전선아시아 최대주주인 LS전선은 LS전선아시아 상장으로 최소 84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675억원 가량만 가져가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LS전선아시아의 부진한 수요예측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담당 임원은 "LS전선 구주매출 규모가 커서 회사에서 공모가를 높게 책정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베트남 지역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근거로 지나치게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고 분석했다.

LS전선아시아는 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회사는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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