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로 번진 커피전쟁…폴바셋 "고급캡슐 승부"

입력 2016-09-08 17:51
캡슐커피 시장 50% 성장…폴바셋 "새 성장동력으로"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네스프레소 기기에서 사용


[ 강영연 기자 ]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집에서도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폴바셋 매장에서 마시는 것과 같은 수준의 커피를 집에서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도록 캡슐커피를 출시했습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 엠즈씨드의 석재원 대표는 8일 서울 세종대로 폴바셋 코리아나호텔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커피 시장의 성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캡슐커피가 폴바셋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1일부터 캡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폴바셋, 캡슐커피 시장 진출

폴바셋의 캡슐커피 ‘폴바셋 바리스타 캡슐’은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네스프레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석 대표는 “유럽 등에선 하나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캡슐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네뵉족뭡?기기를 가진 소비자들이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뿐 아니라 다른 커피도 마실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바셋 캡슐커피는 시그니처 블렌드, 미드나잇 블루 블렌드, 오렌지 벨벳 블렌드 3종이다. 가격은 10개에 6500원으로 개당 650원꼴이다. 지난 2월 네스프레소가 캡슐커피 가격을 내려 가격적인 이점은 크지 않지만 맛에서 차별화했다고 석 대표는 설명했다.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폴 바셋이 생두를 고르는 것부터 로스팅, 추출 등 전 과정을 책임진다. 폴 바셋이 머무르는 호주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온다. 폴 바셋은 간담회에서 “원두의 블렌딩과 로스팅 방법, 분쇄 정도와 커피 양 등을 정하는 데 2년이 넘게 걸렸다”며 “캡슐로 만든 뒤 커피 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캡슐 안 산소가 1% 이하로 남도록 하는 기술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캡슐커피 작년 50% 성장

폴바셋이 캡슐커피를 낸 것은 캡슐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300억원 규모이던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지난해 450억원 규모로 50% 성장했다. 올해는 65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원두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밀워드브라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직장에서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55%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39%)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석 대표는 “지난달 16일壙?온라인 사이트에서 캡슐커피를 시범 판매했는데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 장애가 발생할 정도였다”며 “편리함과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캡슐커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폴바셋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커피 매장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폴바셋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고 일부 매장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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