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선점하라"…이통 3사 3색 '광고 대전'

입력 2016-09-07 15:54
SKT, 스타들 유쾌한 연기가 '공감' 불러
KT, VR로 실감나는 상품 설명
LG유플, 일반인 '감동' 실화 담아



[ 박희진 기자 ]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노리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각기 다른 광고를 선보이며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3사 모두 광고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KT는 둘 다 스타 모델을 쓰지만 차이가 있다. 지난 3월부터 '생활플랫폼' 광고 시리즈를 시작한 SK텔레콤은 배우와 개그맨을 앞세워 코믹한 콘셉트의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내비게이션 'T맵' 광고에서 배우 조정석은 회사원으로 등장해 유쾌한 생활밀착형 연기를 펼친다. 출근, 회식, 야유회 등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T맵 기능이 소개된다. T맵은 SK텔레콤이 IoT 사업 확장을 위해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선보이며 광고 모델로 'SNL 코리아'에 출연 중인 정상훈과 이세영을 기용했다. 누구는 IoT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광고에서 연인 관계로 등장한 두 사람은 서비스 명칭인 '누구'를 반복해 묻고 답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KT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스타가 된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썼다. 광고는 김지원이 홈캠과 바이크, 체지방계 등 IoT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스토리의 재미보다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가(GiGA) IoT 헬스' 광고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돼 유튜브 등에서 가상현실(VR)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동수 KT 마케팅부문 IMC본부장(전무)는 "KT 기가 IoT 기술을 더 많은 사람이 흥미롭고 생생히 체감케 하고자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LG유플러스 광고에 나오는 모델들의 얼굴은 모두 낯설다. 실제 서비스와 제품을 사용해본 일반인들이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윤혜령씨와 어머니의 사연으로 홈 IoT 기술의 유용함을 표현한 광고는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조회수 11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광고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윤씨가 헤어드라이기를 켜놓고 외출했다가 집 밖에서 홈 IoT 서비스로 끄는 장면 등을 담았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브랜드전략팀장은 "앞으로도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광고로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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