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건축일반 중국어 공인어학성적 보유자 우대’ ‘플랜트 러시아어, 페르시아어 능통자 우대’
대림산업 채용공고에 뜬 내용이다. 중국어 가능자가 다소 많은 중국어는 왜 어학성적 보유자를 우대하고, 사용자가 거의 없는 러시아어는 능통자를 우대할까?
대림산업은 최근 러시아로 플랜트 사업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는 유독 영어가 안통하는 나라란다. 계약서도 모두 영어대신 러시아어로 번역을 해서 교환을 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러시아어 성적 자격증만 있으면 계약서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축공학도이면서 러시아어를 할줄 안다면 국내 건설사를 선택해서 입사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러시아어를 할줄아는 건축학도가 없다는 뜻이다. 대림산업은 이밖에 중국관련 사업을 위해 중국어 HSK 성적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다.
9월 5일부터 하반기 대졸 공채를 시작한 대림산업은 토목(일반,설계,R&D), 건축(일반,전기.설비,영업,R&D),플랜트(설계,사업관리), 재무,법무,IT기획,홍보,인사,공공영업,환경,안전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복수전공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플랜트분야는 당초 채용예정 ?없다가 막판에 채용을 하기로 확정했다는 후문이다. 지원자격의 어학성적 부분에 이공계는 지난해부터 토익스피킹을 레벨5(오픽IL)로 한단계 낮춰 지원자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인문계는 여전히 토익스피킹 레벨6(오픽IM)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연구개발(R&D)는 석사이상의 학위소지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채용전형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10월9일)-1차면접(토의,역량면접)-2차면접(PT) 등이다. 서류전형에서는 기본 자격요건인 전공,학력,학점,어학 점수와 기초직무역량이 있는지를 자소서를 통해 걸러낸다. 자소서는 두괄식과 눈에띄는 소제목을 활용하여 작성하면 좋다. 대림산업 인사담당자는 “특히 회사이름을 대림건설,대림수산,대림통신 등으로 잘못기재하여 떨어지는 숫자만 매 채용때마다 1000명에 육박할 정도”라며 “대림산업이라고 명확히 기재할 것”을 당부했다. 필기시험인 인성검사는 가능하면 솔직하게 작성해야 하며, 적성검사는 직무통합 3과목과 직무별 엔지니어,영업,경영지원 등분야에 1개과목이 추가된다. 그는 “수리,수열,조합 등 간단한 공식은 미리 암기해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팁을 주었다. “적성검사에서 모르는 문제는 찍지말 것”도 강조했다. 2차면접의 PT는 3~4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주고 7분간 발표정리를 하고 7분간 발표하는 형식이다. 세명의 지원자가 발표를 다 끝내면 면접관이 질문을 한다.
6일 연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이 회사 인사팀장은 “대림산업은 30년이상 장기근속자가 110명, 20년이상 근속자가 955명”이라며 “고용의 안정을 보장해 주는 건설사”임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부터 대졸초임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초봉 4700만원에 플러스 알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본사직원 기준으로 수당과 성과급을 추가로 받으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용설명회에 온 김상윤 상무(연세대 건축공학과 89학번)는 "대림산업은 국내 주거시장 1위업체"라며 "이렇게 1위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대림만의 경쟁력,기술,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상무는 1996년에 입사하여 인사,설계,기획,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상품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한편, 대림산업은 이날 채용설명회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구직자와 선배들과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끝) / trues@hankyung.com
한경+는 PC·폰·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는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입니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