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한 시진핑, '구동존이' 언급…박 대통령 '3국 포괄논의' 강조

입력 2016-09-05 14:1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문제의 처리가 좋지 못하면 지역의 전략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유관 당사국 간의 모순을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6자회담의 플랫폼을 견지하면서 각국 우려를 전면적이고 균형 있게 고려해 '지엽적인 것과 근본적인 것을 함께 다스리는 방식'(標本兼治)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상대국의 핵심이익 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 노력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양호한 환경 조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이익 확대 등을 제안했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구동존이' '핵심이익 존중' 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드 문제에 대한 양국간 견해차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 수단으로 배치하고 사용될 것이?때문에 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한 한중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여러 기회에 교환한 만큼 다시 그 내용에 대한 설명보다는 왜 우리가 북한 위협의 엄중함과 시급성에 대응해 자위적 방위조치를 취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이상 필요가 없다. 사드와 관련해 중국에 설명한 우리 입장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한미중간 소통을 통해서 건설적이고 포괄적으로 논의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우리 국민의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위협 정도는 중국이 느끼는 위협 정도와 차이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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