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병영] 육군본부 주최·한경후원 2사단 토크콘서트 생.동.감

입력 2016-09-04 18:32
"익숙한 삶보다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죠"

이태희 벅시 대표
"기존 직업 패러다임 곧 무너질 것"
"젊은 시절부터 관심 분야 창업해야"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장
"영웅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 양구=박상익 기자 ] “익숙한 삶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기로 선택했습니다. 회사에 있으면 간부나 임원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건 저 스스로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지난 2일 강원 양구군 용하체육관에 육군 제2사단 장병 700여명이 모였다. 2사단 장병들에게 렌터카 중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벅시의 이태희 대표는 “신문기자로서 안정된 직장에 오래 남는 것보다 꿈이 필요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1사1병영 육군토크콘서트 생.동.감’에 강사로 나와 ‘세 번의 창업 시대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생동감 콘서트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의 사기를 북돋고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여는 민군협력 행사다. 2사단은 6·25전쟁 당시 17연대가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는 등 무수한 공훈을 세우고 지訃?동부전선을 지키고 있는 부대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년차 중견기자였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둔 뒤 젊은이들도 쉽지 않다는 스타트업에 도전했다. 벅시는 집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2만원대 요금에 태워주는 차량공유 서비스로,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부담을 줄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충격을 줘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직업 패러다임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장병 여러분이 전역할 때만 해도 대기업, 중소기업은 있겠지만 이제 5년, 10년 뒤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며 “지금 이 시기부터 관심분야의 창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가까이 5000번 넘는 각종 강연을 해온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장(63)은 ‘영웅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원장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존 F 케네디라는 영웅을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각자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며 “어떤 영웅을 가슴에 품고 사는가에 따라 인생과 역사가 바뀐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 마지막에는 많은 장병이 무대 앞에서 열광하며 지난 여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장병 사연소개 코너에선 입대 전 “비행청소년으로 살다가 군에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새 삶을 살고 있다”는 17연대 박성진 일병 이야기가 소개됐고, 김종문 육군 제2사단장은 박 일병에게 3박4일의 포상휴가를 줬다. 김 사단장은 “나 또한 육군사관학교에서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4학袖?됐을 때 ‘이 길이 내가 갈 길’이라고 관점을 바꿨다”며 “지금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것이 끝이 아니고 묵묵히 걸어가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마사회, 동서식품이 협찬사로 나서 장병을 위문했으며 동아제약도 박카스를 후원해 여름 더위에 지친 장병을 도왔다.

양구=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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