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올해의 브랜드 대상] 언제나 믿어주는 소비자들 있기에…브랜드의 별이 되다

입력 2016-09-04 17:35
수정 2016-09-06 11:21
온·오프라인 투표 … 82개 브랜드 선정
교촌치킨·아이비클럽·C레모나 등
10년 이상 대상 받아 '마스터피스'賞


[ 조남규 기자 ]
1980년대 모터사이클 시장 점유율 75%를 장악하던 할리데이비슨은 혼다, 스즈키 등 일본계 회사가 시장에 뛰어들자 점유율이 25% 밑으로 추락했다. 위기에 처한 할리데이비슨을 구해낸 것은 소비자들이였다. ‘호그(Harley Owners Group)’라 불리는 할리데이비슨 마니아들은 경쟁사 제품의 성능이나 낮은 가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기반 삼아 할리데이비슨은 재건에 성공한다. 이들이 할리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터사이클링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의 꿈을 실현해 나간다’는 할리데이비슨의 모토를 실제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리데이비슨을 타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때문에 이들은 할리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브랜드에 든든한 지지자가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 강력한 힘이다. 한 해 동안 소비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이 갖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크다.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친절한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와 브랜드 관계에 형성된 긍정적 감정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전재호 한국소비자포럼 대표는 “브랜드의 장기적 성공은 브랜드를 응원하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라며 “제14회 올해의 브랜드는 소비자의 선택과 지지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더욱 값진 수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브랜드 대거 수상

제14회 올해의 브랜드 대상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소비자포럼은 매년 온·오프라인 투표로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해 상을 준다. 2003년 제정돼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시상식은 지난 7월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총 82개 브랜드가 부문별 대상, 특별상, 중국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10년 이상 연속 선정된 기업에 ‘마스터피스상’ 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외식산업을 이끌어온 치킨전문점 브랜드 교촌치킨은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치킨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아이비클럽은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이라는 일관된 브랜드 콘셉트로 학생복 고급화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브랜드 철학 ‘여성의 행복을 디자인하다’를 기반으로 3050 여성 패션을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넘버원 여성복이다.

대명리조트는 고객가치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가족 중심 레저문화 정착, 건전한 여가문화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은 유명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아시아 최대 패션타운이다. 파리바게뜨는 우리 전통 누룩에서 추출한 천연 효모를 사용해 천연효모빵을 선보였다.

C레모나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이너뷰티 대표 제품으로 비타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피쉬&그릴은 1세대 주점 프랜차이즈다. 디자인웨딩은 예비부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1 대 1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한 전문 웨딩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육두유는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력을 중심으로 국내외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두유 브랜드다.

장수돌침대는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침대 ‘뉴오스타’ 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제일병원은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난임센터 개설을 계획하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여성 전문 병원이다. 글라스락은 안전하고 잘 깨지지 않는 단단한 소재와 내열성 소재로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며 주방용품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 톡 가스보일러’는 세계 최초 콘덴싱 기술에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술을 융합해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을 발휘했다. 홈플러스는 ‘빼는 것이 플러스다’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한 자체상표(PB) 상품과 고객 편의를 높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상 브랜드, 어떻게 선정했나

제14회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브랜드에 대한 치밀한 기초조사와 광범위한 소비자 투표, 위원회 심의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와 한국소비자포럼은 주거·생활, 전자제품, 서비스, 금융, 식음료, 패션·뷰티, 쇼핑·프랜차이즈, 자동차, 레저, 교육, 의료, 지방자치단체 등 부문별 후보 브랜드를 1차 선별했다.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5월26일부터 6월5일까지 온라인·모바일, 문자, 1 대 1 투표를 진행했다. 소비자 참여 건수는 73만863건에 달했다. 결과를 합산, 지수화해 부문별 최고 점수를 획득한 1위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 브랜드를 결정했다.

특별상은 ‘제14회 올해의 브랜드 대상’ 서포터즈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브랜드를 뽑았다. 이들은 5월25일부터 6월1일까지 올 한 해 가장 영향력 있었던 제품, 인물, 콘텐츠, 문화예술, 연예·스포츠 분야에서 특별상 후보 브랜드 88개를 선정했다. 후보 브랜드 가운데 20~30대 소비자 100명의 현장투표를 통해 가장 많이 득표한 1위 브랜드를 선별했다.

포럼은 인물 및 제품에 대한 적합성을 기준으로 △유근기 곡성군수 △걸그룹 트와이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서영우 선수 △가수 국카스텐의 하현우 △LG PC 그램 뗑쳤?△결제서비스 토스 △카페 탭플레이를 특별상으로 선정했다.

조남규 기자 jnk150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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