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아침 저녁으로 부는 찬바람과 함께 배당주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가운데서도 은행주에 주목하라며 고배당 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 실적 기대감, 자본비율 개선 가능성 등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연말로 갈수록 배당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달이 배당주 진입에 최적의 시기"라고 밝혔다.
배당주는 연말에 임박한 시점보다는 9~10월에 강세가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안 연구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 수익률 상위 20% 종목군에 투자한 경우 매년 10월에 예외없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했다"며 "연말 결산 배당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고배당 그룹은 시장 수익률을 2.4%포인트나 웃돌았다"며 "최근 배당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에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 은행주, 배당 외에도 美 금리인상 수혜·밸류에이션 매력 등 주목
최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시장에선 뵉旋翎?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증권은 미국 금리인상 수혜 관점에서 은행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아직까지 은행주는 미국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힌다"며 "연초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은행업종은 코스피의 수익률을 상회했었다"고 전했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경계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비롯해 Fed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은 국면에서 은행주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고 있는 점도 은행주의 가장 큰 투자매력이라고 조언했다.
은행업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22%로, 코스피지수 배당수익률 1.7%(하나금융투자 전망치) 대비 약 2배 수준에 이른다. 은행업종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중인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은 올해 4%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4배로 사상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밖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시중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은 점, 3분기 양호한 실적 전망,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 등도 은행업종에 우호적인 요인이 ?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은행 대손준비금의 일부를 보통주자본으로 인정하기 위한 은행업 감독규정 및 세칙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규정이 개정될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취약했던 은행들(우리은행,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증자 리스크도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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