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점 대비 10분의 1 토막
불공정거래 의혹도 불거져
[ 이유정 기자 ]
상품권 유통사업을 하는 유가증권업체 핫텍이 저축은행 인수를 철회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처음부터 진정성 없이 인수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주가가 10분의 1 토막이 난 과정에서 주식 불공정거래가 있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31일 핫텍은 전날보다 5.78% 떨어진 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유니온상호저축은행 인수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120억원에 유니온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려던 계획과 인수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진행한 4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두 건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유니온투자조합 등이 약속한 대로 돈을 납입하지 않았고 유니온상호저축은행 인수도 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사업 연관성도 없고 재원도 충분하지 않은 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때부터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핫텍은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인 대주주 적격심사를 위해 금융당국과 변변한 논의조차 없었던 것으 ?전해졌다.
더욱이 이 회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돼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을 내는 등 2011년부터 6년째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10개월 넘게 증자 납입이 지연되고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핫텍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저축은행 인수를 발표한 10월26일에 808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고점 대비 10분의 1 토막 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핫텍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검토하는 한편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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