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포커스] 갑자기 튀어나온 장애물 보고 자동 정지…주차도 알아서 하네~

입력 2016-08-30 17:08
수정 2017-03-24 20:32
시승기

벤츠 더 뉴 E클래스

빈 주차공간 스크린에 표시
손·발 완전히 뗀 상태로
평행 주차·전방 주차 '척척'


[ 장창민 기자 ] ‘더 뉴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년 만에 완전 변경해 선보인 10세대 모델이다.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차다.

기자가 탄 차량은 ‘더 뉴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사진) 모델이다. 직접 본 차량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프리미엄 세단에 어울리는 럭셔리 그 자체였다. 운전석 계기판부터 중앙 콘솔까지를 아우르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를 통해 완전한 3차원(3D) 지도를 볼 수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알루미늄 비중을 높이는 경량화 디자인을 추구해 스포티해 보인다.

서울 성북동에서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김포 인근까지 왕복하는 약 80㎞ 구간을 달려봤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예상대로였다. 프리미엄 세단의 정숙함이 느껴졌다. 힘이 넘쳤지만 소음과 진동은 거의 없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고속 주행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신형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 덕분이다. 낮은 rpm에서도 순식간에 시속 100㎞ 넘는 속도를 내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신형 E클래스 모델을 타면서 가장 눈여겨 본 점은 여러 첨단 기능이다. 교차로에서 교행하는 차를 운전자가 인식하지 못한 채 주행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자동 제어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장치와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 등이다.

이 중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이 눈에 확 들어왔다. 앞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장애물 등과 충돌이 우려되는 경우 이를 경고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기능이다. 졸음운전 등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보행자 인식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 등의 보조기능도 돋보였다. 다른 차량이 옆에서 들이받을 경우 운전자를 반대편으로 밀착시키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의 안전기능도 있다. 주차보조 기능인 ‘파킹 파일럿’은 기존의 평행, 후방 주차는 물론 전방 주차까지 지원해 유용해 보였다. 대형마트나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주차 공간을 찾기 힘든 장소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승을 마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와 한 번 테스트를 해봤다. 여러 차량이 주차된 공간에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지만, 곧 센터페시아에 있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에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직사각형 공간이 표시됐다. 공간을 선택하자 차가 자동으로 움직였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페달에서 손과 발을 완전히 뗀 상태에서 평행 주차와 T자 주차는 물론 더 어려운 전방 주차도 가능했다.

더 뉴E 300은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7㎏·m로 복합연비는 L당 10.8㎞다. 더 뉴E 300 4MATIC은 최대 토크 37.7㎏·m, 복합 연비는 L당 10.3㎞이다. 가격(부가가치세 포함)은 7350만~8050만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