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을'체류형 관광지'로
숙박·음식·쇼핑·체험 등 융합한 관광자원 개발
9개 전통시장 통합해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 윤상연 기자 ]
“수원화성은 수원시민의 자긍심의 원천입니다. 많은 시민이 문화재로 인한 각종 규제 속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수원화성을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사진)은 “수원화성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이 정말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시장은 수준 높은 시민의식에 보답하기 위해 팔달문시장 인근의 500m 성곽 부분 복원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선포했는데 취지와 목적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축성된 지 2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고 수원화성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철학을 대내외에 알려 수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적인 역사와 문화관광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했습니다.”
▷수원시는 수원화성을 활용한 ‘관 ㅅ돕?수원’ 전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숙박, 음식, 쇼핑, 체험을 통합하고 융합하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수원을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원화성 주변을 관광특구로 지정했고 팔달문 주변 9개 전통시장을 팔달문시장으로 통합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 중입니다.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계류식 헬륨기구를 운영해 하늘에서 세계문화유산과 도시풍경을 관람할 수 있도록 체험형 관광상품을 내놨습니다. ‘달빛동행’ 등 다양한 수원화성 체험프로그램과 놀이가 들어간 관광상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원 중심부에 있는 수원화성은 수원시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시민 스스로 수원화성 보호에 적극 협조하면서 보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00년 성곽 내외에 12개 마을이 있었고 성곽 내 인구가 3만6871명이었으나 지금은 1만1000여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원화성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구가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이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수원의 자랑인 수원화성을 보존하면서 도시재생도 이뤄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 수원화성에 대한 애정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곽 복원계획에 대해 얘기해주십시오.
“1970년부터 수원성 복원정화사업으로 대부분 성곽이 연결됐지만 북문(팔달문)에서 서쪽으로 약 200m 구간과 동쪽으로 남수문 사이의 300m 구간은 9개 시장이 모인 팔달문시장으로 인해 끊긴 실정입니다. 시는 장기적으로 단절된 성곽을 연결할 방침입니다. 팔달문시장을 인위적으로 철거하기보다는 유산과 주민이 공생할 방법을 찾아 신중하게 복원할 예정입니다.”
▷수원화성 관광객을 체류형으로 전환할 방안이 있습니까.
“수원은 33개 관광호텔, 2300여개 객실을 갖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행궁 광장 앞에는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스텔도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 대한 학생단체와 외국인 관광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요구를 충족할 저가형 숙박시설 확충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농촌진흥청 지방 이전에 따라 연수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수원형 유스호스텔로 꾸미고 있습니다. 내년 2월 개관할 계획입니다. 행궁동 주변에 12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외국인이 현지인처럼 먹고 자면서 관광하려는 시대 흐름에 맞춰 성곽 주변 한옥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도 계속 늘릴 방침입니다.”
▷수원화성을 통해 수원의 미래상을 찾는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재임 6년 동안 지역경제를 위한 과제로 관광산업에 주력해 왔습니다. 수원화성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는 관광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데 훌륭한 발판이 됩니다. 올해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통해 그 정신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관광산업화 인프라가 강화돼 관광산업이 수원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진행 중인 수원비행장 이전사업과 이에 따른 스마트폴리스 조성, 첨단산업단지 연구개발 사이언스파크, 수원컨벤션센터 조성 및 마이스(MICE)산업 육성 등을 통해 미래 수원을 이끌 성장동력을 육성하겠습니다. 수원이 세계 선진도시이자 미래도시로 우뚝 설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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