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계측비파괴연구실
[ 최승욱 기자 ]
대형시설이나 구조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숨은 결함을 찾아내는 기술이 비파괴검사 기술이다. 손상 징후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어떨까.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정부는 2007년부터 첨단비파괴검사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 지원을 시작했다. 선진국에서조차 개발하지 못한 원천기술부터 개발해 독자적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상용화시켜 비파괴검사 기술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창조형 연구개발(R&D) 모델 개발에 나섰다.
비선형초음파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장경영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사진)를 총괄책임자로 한 연구팀을 구성했다. 2013년부터 7년간 약 1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구조물의 안전과 산업부품의 품질을 위협하는 주요 소재의 잠닉(潛匿: 남이 찾을 수 없도록 숨는 것) 손상을 진단하기 위한 4대 핵심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4대 핵심 기술은 비선형 초음파기술, 초고분해능 음향현미경, 포토믹싱 테라헤르츠 기술, 디지털 광융합 기술이다. 연구팀은 현재 3년 ?연구를 완료하면서 49편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게재, 국내외 특허 45건 출원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과제를 통해 개발될 기술은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하지 못했거나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이다. 따라서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산업체 수요를 증대시키고 관련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0차 비파괴검사 국제 콘퍼런스(WCNDT)’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비파괴검사 장비를 선보여 한국이 차세대 비파괴검사의 미래를 제시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교수는 “비파괴 핵심 원천기술 개발로 잠닉 손상에 대한 비파괴 평가의 정량화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구조물의 안전성 유지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대형 시설의 붕괴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등 국가 주요 산업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국가 경쟁력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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