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조선업 실적 개선? “우려 핵심은 수주절벽”

입력 2016-08-30 09:43
한기평 “올해 목표치 10%도 달성 못해”
“진행 프로젝트 위험도 여전”


이 기사는 08월29일(07: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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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체들의 영업실적이 다소 좋아졌지만 수주 절벽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28일 ‘다시, 조선업을 점검하다’ 보고서에서 “올 들어 떠오르기 시작한 조선산업의 가장 우려스러운 이슈는 수주절벽”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선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과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negative)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현대중공업 19억달러, 대우조선해양 8억달러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빅3’가 자구안에서 수주 목표를 기존 420억달러에서 206억달러로 대폭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 처했다는 뜻이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여전히 수주가 전무한 상황으로 수정한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업체들이 협의 진행상황과 수주 경쟁력 등을 근거로 목표 달성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해운시황 침체와 저유가 상황에서 최종 계약 체결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프로젝트) 위험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으나 생산원가 상승, 계약 취소와 같은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에서다.

서 연구원은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고정비를 충분히 절감하지 못한다면 재차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업체들이 현재 추진 중인 자구계획들에 대해서도 “약 30% 매출 감소를 가정한 고정비를 절감 노력”이라며 “수주 실적이 목표치의 10%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이후에도 신규 수주가 부진하다면 더 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경영합리화, 사업조정 등 3조5000억원 규모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삼성중공업은 비핵심자산 5500억원어치를 매각하고 별도로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인건비 등 1조 59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 3조4000억원의 손익을 개선하는 2차 자구안을 지난 6월 제출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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